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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tingINTERVIEW

예술은 평생 배움의 자세로 준비해야 하고, 늘 새로운 창조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은민

​극단 메들리 대표. 연출 - 김 은 민

​연극관 ?

'관객을 속이지 말자!'다. 실력이 바닥이라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은 할 수 없지만 최소한 관객을 속이는 연극은 하지 말자는 게 내 생각이다. 최선을 다하고 잘 만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는 소리만으로도 극을 이해할 수 있는 연극, 소리가 들리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림만으로도 극을 이해할 수 있는 연극을 만들고 싶은것 또한 내 바램이다.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가끔 배우들과 대사 없이 움직임만으로 연습하기도 한다. 그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늘 염두에 두면서, 늘상 공연 날짜에 쫓기다보니 노력만하고 있지 결과물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항상 노력하는 마음만은 잃지 않을 것이다.

​상상의 원천 ?

작품 스타일에 따라 다르지만 희극을 할 때는 만화책, 애니메이션, 코미디 프로 같은 것들에 귀 기울이고, 일반적으로는 그림이나 사진이 많은 책들을 뒤적인다. 여행하면서 찍었던 사진이나 습작, 무용공연, 전통놀이공연, 전시회 등등에 자주 가고 본다. 작업에 들어가면 어디서, 뭘 보든 무심히 넘기지 않고 뭐든 작업과 연관시켜 생각한다. 그러나 굳이 하나로 한정짓고 싶지는 않다

가죽 카메라
​배우들에게 자주 하는 말은 ?

'정신 차려라!'라는 말을 배우들에게 자주 한다. 사실 독설을 많이 하는 편이다. 공연이 임박하면 나 스스로 예민해져 있는 탓도 있지만 작업자들과 금방 웃으며 이야기 하다가도 약간의 실수나 흐트러지는 모습이 보이면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고 금세 돌변한다. 배우나 스탭들은 극도의 긴장상태를 감추지 못한다. 그러다가도 잠시 열어주면 '그러지 마세요, 무서워요'하고 농담하는 후배들도 있다. 이제 몇몇 배우들은 '이 쯤에서 화를 내야 하는데 왜 아무 말 안하나'싶어 오히려 불안해하는 이도 있다. 변화구가 있어야 더 스릴이 있는 법이다. 나도 가끔은 변화구를 즐길 뿐이다.

​밀양에서의 연극작업 ?

누가 나에게 왜 연극을 하냐고 물으면? 할게 없으니까? 연극 말고 다른 게 할 게 없으니까? 물론 하고 싶은게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그 하고 싶은 것도 연극을 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고 연극을 빼놓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이 새벽길은 누군가 가야해! 10년이 걸리건, 50년이 걸리면 어떠냐? 캄캄한 식민지에도 밝은 태양은 솟을 게다. 두고봐, 새벽이 가면 아침이 오고, 아침이 가야 낮이 올 테니까' (차범석 - 식민지의 아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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